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의 애독서로 유명한 랄프 왈도 에머슨의 '자기신뢰'
책의 첫장을 펼치면, 수많은 독자의 인생 명언이 된 강렬한 한 문장이 나온다.
'ne te quaesiveris extra.'
"당신 자신을 자기 이외의 곳에서 찾지 말라"
이 한문장이 책 전체를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또, 이 한문장은 '자기신뢰' 라는 책의 제목으로 정확하게 요약된다.
완벽한 자기 신뢰 상태에 도달한 저자는 단호하고도 확신에 찬 어조로 책을 이끌어간다.
이것은 책 전체의 신뢰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
이 책은 하찮은 완벽주의로 고통받는 나에게 도움이 된 책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나 자체를 믿는 힘을 기를 수 있었다.
우리는 너무나 다양한 환경 속에 살고 있어 정작 우리 내면의 목소리는 묻힌 채
외면만을 의식하며 수동적이고 가식적으로 살아간다.
대표적으로 획일화된 교육과 그로 인해 획일화된 어른의 삶이 그러하다.
'마음에 없는 일을 하게 되면 재능이 그를 버리고, 뮤즈도 그의 곁을 떠나버린다. 창조도, 희망도 사라진다.'
'타고난 재능이 거의 없고, 설령 있더라도 하찮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해도, 나는 확실히 나 자신으로 존재하고 있다. 나 자신을 납득시키기 위해, 또 주위 사람들을 납득시키기 위해 이차적인 증명은 필요하지 않다.'
나 역시 그동안 나에게 집중하기 보단 사회의 틀에 갇혀 그 안에서 내가 해야 마땅한 일, 사회의 기준에 맞추려면 응당 해야하는 수준이라 재단한 일을 고려하며 살았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 한하여 이상하리만치 보수적일때가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게 사람 마음이련만, 마치 그것이 잘못된 것 마냥 스스로를 질책하기도 한다.
심지어 생각이 바뀔까봐 쉽사리 말을 내뱉지 못하기도 한다.
바뀌면 어떻단말인가?
내가 뱉은 말이 사실이 아니라한들, 그게 어떻단말인가?
일관성을 지키지 못할 나 자신을 걱정하는 것은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다.
그런 걱정은 접어두고 매순간의 나 자신을 신뢰하면 된다.
'어떤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 지금 바로 그런 사람이 되어라. 어떤 경우에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개의치 않으려고 노력한다면, 결국엔 항상 그럴 수 있을 것이다. 인격의 힘은 차곡차곡 쌓인다.'
'인간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의 차이를 하찮게 만들어버릴 정도로 거대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
나는 이 대목을 읽고 '내가 되고 싶은 나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적는 시간을 가졌다.
그동안 나쁜 습관을 고치고 좋은 습관을 갖기 위해 조금씩 조금씩 노력해왔지만
결론적으로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이 무엇인지 정리해보진 않았다.
물론 그 까닭은 그것이 1차적인 목표가 되어버리면 한번에 많은 것을 고쳐야 하기에 중도 포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고,
이러한 이유로 수많은 책에서 작은 변화를 강조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틀리다는 것은 결단코 아니다.)
내가 궁극적으로 되고자 하는 나의 모습을 정리하는 시간은, 온전히 나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했기에
충분히 가치있는 시간이었다.
'…그러므로 항상 고요하게 앉아있자. …그러나 고립은 기계적인 것이 아니라 영적인 것이어야 한다. 그래서 자신을 고양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당신이 자기만의 성역에 있으려 할 때면, 때때로 온 세상이 공모해서 사소한 일로 당신을 괴롭히려 드는 것처럼 여겨질지도 모른다. 친구, 의뢰인, 자녀, 질병, 공포, 결핍, 자선 등이 한꺼번에 몰려와 닫혀 있는 문을 두드리면서 이렇게 소리칠 것이다.
"어서 이리로 오라."
움직이지 마라. 그들의 혼란 속으로 들어가지 마라'.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선명하게 깨닫는 것이 있다.
나 자신의 본질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
스스로를 완벽하게 알고있기에, 자기신뢰를 바탕으로 기둥같이 우뚝 서있을 수 있는 사람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
인생의 변화에도, 내면의 고민에도, 상실에도, 분노에도..
문제의 답은 외부에 없다. 언제나 내면에 있다.
하지만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기에 언제나 주변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얼마간의 훈련이 필요한 일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효과적인 훈련 중 하나는 '나 자신을 자식처럼 바라보는 것' 이다. 우리가 스스로의 부모가 되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자식을 바라보듯이 우리 스스로를 살피는 것이다.
그렇게하면 오히려 객관적으로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내면의 목소리를 들음으로써 문제의 답을 스스로에게 찾는 행위는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자기신뢰는 스스로에 대한 사랑에서 나온다.
내면의 소리엔 귀를 닫고 주변 환경에 함몰된 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책이다.
책이 두껍지 않고 문장도 대부분 짧고 명료해서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아서 더욱 좋았던 책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좋았던 부분을 남기며 마무리하겠다